트라우마2 내 이름은 (리뷰, 제주4·3, 트라우마, 역사적 기억) 리뷰역사를 '시험 과목'으로만 받아들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주 4·3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숫자와 날짜를 외워야 한다는 압박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한 편이 그 감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949년을 살아낸 한 어머니와 1998년을 버텨내는 아들의 이야기, 영화 '내 이름은'이 그 시작이었습니다.제주 4·3이 개인의 삶에 남긴 것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제주 4·3 사건이란 1948년 4월 3일을 기점으로 1954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 봉기와 그에 따른 군경의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말합니다. 공식 통계로는 약 14,000명에서 30,000명에 달하는 제주도민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당시 제주 전체 인구.. 2026. 5. 3. 영화 꽃잎 (리뷰, 광주민주화운동, 트라우마, 장선우감독) 리뷰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페이지를 다룬 영화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무겁고 지루할 것이라고 먼저 짐작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장선우 감독의 1996년작 '꽃잎'을 실제로 보고 나서, 그 짐작이 얼마나 얕은 것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흔을 한 소녀의 시선으로 정면에서 바라보는, 한국영화사에서 사실상 유례없는 작품입니다.꽃잎이 다루는 역사: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체일반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라고 하면 군중 장면이나 시위 현장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성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꽃잎은 그 방식을 완전히 거부합니다. 대신 한 소녀의 무너진 일상과 방황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암시합니다. 제가 영화를 처음 볼 때 가장 당황했던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 2026. 5.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