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기능저하증 (놓치기 쉬운 증상)
"요즘 너무 피곤해."
저는 그 말을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료는 결국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제야 늘 붓던 얼굴, 무기력해 보이던 모습이 몸이 보내던 신호였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혹시 나도 같은 증상을 그냥 넘기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동료는 늘 지쳐 보였습니다. 오후만 되면 기운이 빠진다고 했고, 충분히 잔 날에도 몸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속으로 "운동이 부족한 거 아닐까",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건 아닐까"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체질 문제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다녀온 동료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던 날, 그동안 흘려들었던 말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량이 많지 않은데도 몸이 잘 붓는다고 했고, 손발이 자주 차갑다고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종이라고 하면 누르면 쑥 들어가는 모습을 떠올리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생기는 부종은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걸 점액수종(myxedema)이라고 부릅니다. 점액수종이란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조직 사이에 뮤코다당류가 축적되어 생기는 비함요성 부종으로, 일반적인 부종과는 발생 원인 자체가 다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부종과 체중 증가를 단순히 식습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칼로리 소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체중이 늘 수 있습니다. 동료도 그랬습니다. 먹는 양은 적었는데 체중은 오히려 늘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도 저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습니다.

몸의 대사를 조율하는 호르몬,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이해하려면 TSH(갑상선자극호르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TSH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에 "호르몬을 더 만들어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TSH 수치가 올라가는데, 혈액 검사에서 TSH가 높게 나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하게 됩니다. 동료도 처음에 피로감 때문에 병원에 갔다가 TSH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란 면역계가 스스로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선이 서서히 손상되면서 호르몬 생산 능력이 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자가면역질환이라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증상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도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이 다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
- 만성 피로감과 의욕 저하
- 추위를 심하게 타고 땀이 잘 나지 않는 현상
- 누르면 자국이 생기지 않는 비함요성 부종
- 체중 증가 (식욕 감소에도 불구하고)
-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퇴
- 변비, 소화 불량
- 근육통 및 팔다리 저림
| 주요 증상 |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나요? | 놓치기 쉬운 이유 |
|---|---|---|
| 만성 피로감·의욕 저하 | 충분히 쉬어도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음 | 단순 과로, 스트레스로 오해하기 쉬움 |
| 추위를 심하게 탐 |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혼자 유난히 춥게 느낌 | 체질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
| 땀이 잘 나지 않음 | 더운 날에도 땀이 적고 피부가 건조해짐 | 노화나 피부 문제로 착각할 수 있음 |
| 비함요성 부종 | 얼굴, 손, 발이 붓지만 눌러도 자국이 오래 남지 않음 | 일반적인 부종과 달라 알아차리기 어려움 |
| 체중 증가 | 식사량이 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증가함 | 운동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움 |
| 기억력 저하·집중력 감퇴 | 깜빡하는 일이 많아지고 집중이 잘 안 됨 | 나이 탓이나 피로 때문으로 넘기기 쉬움 |
| 변비·소화 불량 | 배변 횟수가 줄고 속이 더부룩함 | 흔한 소화기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음 |
| 근육통·팔다리 저림 | 특별히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근육이 뻐근하고 손발이 저림 | 혈액순환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 |
✔️ 한눈에 체크하기
| 해당 여부 | 증상 |
|---|---|
| □ | 이유 없이 피곤함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 |
| □ |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 |
| □ | 식사량이 비슷한데 체중이 늘었다 |
| □ | 얼굴이나 손발이 자주 붓는다 |
| □ |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
| □ | 변비가 반복되거나 소화가 잘 안 된다 |
| □ | 근육통, 손발 저림이 자주 나타난다 |
📌 위 증상들이 여러 개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나 노화로 넘기지 말고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혈액검사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이 증상들 가운데 상당수가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 반응과 겹칩니다. 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동료를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이 증상들이 얼마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지를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방치될 수 있다는 점이 이 병의 가장 무서운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혈액 검사로만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특히 여성에게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경량 증가도 증상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단 이후의 변화,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
동료는 진단을 받은 후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계열의 갑상선호르몬 보충제를 처방받았습니다. 레보티록신이란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합성 갑상선호르몬 제제로, 체내에서 자연 호르몬과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몇 달 지나자 동료의 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오후에 기운이 없어 힘들어하던 모습이 줄었고, 본인도 생활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어 부담스럽게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제 경험상 동료를 지켜보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 자체가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약을 먹는 것보다 방치했을 때의 합병증이 훨씬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방치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생활 관리 면에서 갑상선 건강에 신경 써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기적인 TSH, Free T4(유리 갑상선호르몬) 수치 확인
- 처방된 약은 공복에 복용하고, 칼슘제나 철분제와는 시간 간격을 둘 것
- 무리한 다이어트나 요오드 과잉 섭취 주의
┌─────────────────────────────┐
│ 🩺 정기 검사 챙기기 │
├─────────────────────────────┤
│ ✔ TSH 수치 확인 │
│ ✔ Free T4 수치 확인 │
│ ✔ 정기 검진으로 상태 점검 │
└─────────────────────────────┘
↓
┌─────────────────────────────┐
│ 💊 약 복용 방법 지키기 │
├─────────────────────────────┤
│ ✔ 아침 공복에 복용 │
│ ✔ 매일 같은 시간 복용 │
│ ✔ 칼슘제·철분제와 간격 두기 │
└─────────────────────────────┘
↓
┌─────────────────────────────┐
│ 🍽 생활습관 관리하기 │
├─────────────────────────────┤
│ ✔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기 │
│ ✔ 요오드 과다 섭취 주의 │
│ ✔ 균형 잡힌 식사 유지 │
└─────────────────────────────┘
↓
💡 꾸준한 관리 = 갑상선 건강 유지
또는 더 직관적으로:
| 🩺 검사 | 💊 약 복용 | 🍽 생활습관 |
|---|---|---|
| TSH 검사 | 공복 복용 | 무리한 다이어트 금지 |
| Free T4 검사 | 매일 같은 시간 복용 | 요오드 과다 섭취 주의 |
| 정기 검진 | 칼슘·철분제와 간격 두기 | 균형 잡힌 식사 |
결론:
🩺 정기검사 + 💊 올바른 약 복용 + 🍽 건강한 생활습관 = 갑상선 건강 관리의 핵심입니다.
Free T4란 혈중에서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갑상선호르몬으로, 실제로 세포에 작용하는 활성 형태를 의미합니다. TSH와 함께 Free T4 수치를 보는 것이 갑상선 기능을 판단하는 데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이렇게 일상적인 피로감 뒤에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검사 한 번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동료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만약 동료가 그냥 넘겼다면 훨씬 오래 고생했을 것입니다.
피곤함을 피곤함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몸이 무겁고, 특별히 많이 먹지 않는데도 체중이 늘고, 추위를 유독 심하게 탄다면 한 번쯤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혈액 검사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피곤해서"로 덮어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0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