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되시나요?
흡연자는 치매 위험이 1.59배, 과음자는 인지장애 위험이 최대 2.6배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도 가족의 치매를 겪고 나서야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늦기 전에 금연과 절주를 시작하는 작은 실천이 소중한 가족의 기억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위험 수치로 보는 생활습관의 무게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친 생활습관이 쌓이고 쌓여 결국 뇌에 누적 손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제가 가족의 초기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 흘려보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그 오랜 과정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치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혈압 환자는 일반 성인보다 치매 위험이 1.61배 높습니다(출처: 대한치매학회). 여기서 고혈압이 치매와 연결되는 이유는 뇌혈관 손상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뇌 속의 가는 혈관들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되고, 이것이 쌓이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 성인 대비 1.46배로 확인됩니다. 당뇨병이 치매로 이어지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의 합병증인 망막병증이나 심혈관질환 자체가 치매 발생 위험을 또 한 번 높인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망막병증이란 혈당 이상으로 눈의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뇌혈관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망막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은 뇌 혈관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도 빠뜨릴 수 없는 위험인자입니다. 치매 발생 위험을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 부분이 가장 간과되기 쉬운 항목이었습니다. 가족이 치매 진단을 받기 몇 해 전부터 무기력함과 의욕 저하가 심했는데, 당시에는 그냥 나이 드셔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기를 좀 더 예민하게 들여다봤어야 했습니다.
청력손실 역시 치매 위험을 약 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청력손실이란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문제가 아니라, 외부 자극이 줄어들면서 뇌가 점차 자극을 덜 받게 되고 인지기능 감퇴를 가속화한다는 의미입니다. 보청기 착용을 괜한 노인 티 낸다고 거부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은데, 이 수치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관리해야 할 핵심 위험인자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흡연: 비흡연자 대비 치매 위험 1.59배
- 습관적 과음: 인지장애 확률 최대 2.6배 상승
- 고혈압: 일반 성인 대비 치매 위험 1.61배
- 당뇨병: 일반 성인 대비 치매 위험 1.46배
- 우울증: 치매 발생 위험 약 2배
- 청력손실: 치매 발생 위험 약 2배
| 위험인자 | 치매·인지장애 위험 |
|---|---|
| 🚬 흡연 | 비흡연자 대비 1.59배 증가 |
| 🍺 습관적 과음 | 인지장애 확률 최대 2.6배 증가 |
| 🩺 고혈압 | 일반 성인 대비 1.61배 증가 |
| 🍬 당뇨병 | 일반 성인 대비 1.46배 증가 |
| 😔 우울증 | 치매 발생 위험 약 2배 증가 |
| 👂 청력손실 | 치매 발생 위험 약 2배 증가 |
한눈에 보기
✅ 가장 위험도가 높은 요인: 습관적 과음 (최대 2.6배)
✅ 2배 이상 위험 증가: 우울증, 청력손실
✅ 생활습관으로 개선 가능: 흡연, 과음, 고혈압, 당뇨병 관리
치매 예방의 핵심은 금연·절주와 함께 혈압, 혈당, 정신건강, 청력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지켜보며 깨달은 것들
처음에는 정말 건망증인 줄 알았습니다. 열쇠를 어디 뒀는지 잊는 정도는 누구나 있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같은 질문을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반복하시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시는 일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직접 옆에서 지켜봤는데, 그 순간들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 단계를 지나 치매로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경도인지장애란 정상 인지기능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또래보다 떨어지지만 일상생활은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금도 마음이 쓰입니다.
가족이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저 역시 뒤늦게 치매 예방 인지훈련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지훈련이란 두뇌의 인지기능, 즉 기억력·주의력·언어능력·실행기능 등을 의도적으로 자극하고 강화하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신문 읽기나 퍼즐, 새로운 언어 배우기 같은 활동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인데, 제 경험상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며칠 하다 흐지부지되기 일쑤였습니다.

한편 사회활동 참여가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춘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들면 집에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그 고립이 더 빠른 퇴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봅니다. 가족 모임을 주도하고 이웃과 어울리시던 때와 집에만 계실 때의 차이가 눈에 띄게 달랐거든요.
또 한 가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가족이 같은 말을 반복할 때 처음엔 짜증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그게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질병의 증상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감정이 앞섰던 거죠. 치매는 환자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돌보는 가족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질환인데, 우리 사회가 그 가족들의 정신적 소진에는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돌봄 부담이 가족 개인에게만 집중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치매는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더라도, 발병 시점을 늦추고 진행 속도를 완화하는 데 생활습관이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혈압 체크 한 번, 금연 시도 한 번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가족의 경험을 통해 너무 늦게 알게 된 것들을 지금이라도 하나씩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매 조기 검진은 만 60세 이상이라면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미루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치매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91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