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 대신 생활습관 바꾸니 달라진 피부변화
출산 후부터 피부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원래도 민감성 피부라 계절 바뀔 때마다 예민해지는 편이었는데, 아이 둘 키우면서부터는 피부 상태가 더 들쑥날쑥했다.
잠은 부족하고 식사는 대충 때우기 일쑤였다. 스트레스까지 쌓이니까 얼굴에 바로 티가 났다. 피부톤은 칙칙해지고 턱 주변에는 트러블이 반복해서 올라왔다. 화장도 잘 안 먹고 세수 후에는 얼굴이 심하게 당겼다. 당겨서 보습 한다고 이것저것 바르기도 했지만 더욱 당김이 심해지기도 했다.
예전엔 피부가 뒤집어지면 바로 피부과부터 알아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필요한 건 피부 관리보다 생활 관리 아닐까?”
그 뒤로는 피부과보다 먼저 생활습관을 조금씩 바꿔보기 시작했다. 대단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피부변화가 오래 갔다.
수면 습관
육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거다.
아이들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가 겨우 내 시간이 된다. 조용한 밤에 드라마도 보고 핸드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었다.
근데 꼭 늦게 잔 다음 날이면 피부 상태가 바로 달라졌다. 얼굴이 푸석하고 붓기도 심했다. 특히 턱 주변 트러블은 거의 정해진 것처럼 올라왔다.
그래서 무조건 일찍 자자는 건 아니고, 적어도 새벽 2시 전에는 자보자 마음먹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내 쉬는 시간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어떤 때는 피곤해도 잠을 참는 데까지 참다가 잘 때가 많았다.
며칠은 또 늦게 자고 반복했다. 그래도 조금씩 수면 시간을 바꾸니까 몸이 덜 피곤했다. 신기했던 건 피부변화였다.
세수할 때 피부결이 덜 거칠게 느껴졌고 화장도 예전보다 조금 편하게 먹었다. 엄청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작은 차이가 계속 쌓이는 느낌이었다. 예전엔 좋은 화장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수면이 피부 컨디션에 정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느끼고 있다.
밤 폭식 줄이니 피부가 덜 예민해짐
인터넷 보면 물 많이 마시기, 클린 식단 같은 이야기가 정말 많다.
나도 몇 번 따라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오래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대신 내가 가장 먼저 줄인 건 밤 폭식이었다.
낮에는 정신없이 집안일하고 아이들 챙기다 보면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길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밤 되면 허기가 몰려왔고 과자나 빵을 엄청 먹었다.
특히 스트레스 받은 날은 더 심했다.
“오늘 힘들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먹었는데 다음 날이면 얼굴이 꼭 예민해졌다.
붉은기 올라오고 좁쌀 트러블도 많아졌다.
그래서 식단을 완벽하게 바꾼 건 아니고 밤에 먹는 양만 조금 줄여봤다. 배고프면 삶은 계란이나 두유 정도 먹고 과자는 일부러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뒀다. 처음엔 솔직히 힘들었다. 아이들 재우고 혼자 먹는 간식 시간이 하루 스트레스 푸는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지나니까 몸 붓는 게 덜했고 속도 편해졌다. 피부 열감도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런 작은 피부변화가 은근히 꾸준히 이어졌다.
화장품 줄이고 피부가 편해진 이유
예전에는 피부가 안 좋아지면 제품부터 더 추가했다.
진정 크림, 수분 앰플, 재생 크림까지 단계도 점점 많아졌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뭘 발라도 따갑고 얼굴이 간질거렸다. 피부가 쉬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스킨과 보습 크림 정도만 간단하게 사용했다. 처음엔 솔직히 불안했다. 관리 안 하면 더 나빠질까 봐 걱정됐다.
그런데 의외로 피부가 더 편안했다.
예민한 피부에는 무조건 많이 바르는 게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그때 느꼈다. 괜히 여러 제품을 겹쳐 바르던 게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세안 습관도 바꿨다. 예전엔 뽀득해야 깨끗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자극적인 세안을 피하려고 한다. 아침에는 물세안만 하는 날도 많다.
사소한 변화인데 피부 당김은 확실히 덜했다.
운동보다 꾸준한 움직임이 더 현실적이다
다이어트하려고 운동 계획은 정말 많이 세웠다.
근데 현실은 늘 작심삼일이었다.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운동 시간을 따로 내는 게 쉽지 않았다. 괜히 못 지키면 스트레스만 더 쌓였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꿨다. 거창한 운동 대신 몸을 자주 움직이려고 했다. 계단 이용하기, 저녁 먹고 강아지(아이)와 산책하기, 집안일하면서 스트레칭하기 같은 사소한 것들이었다. 엄청 살이 빠진 건 아니지만 몸이 덜 무겁고 순환이 되는 느낌은 있었다. 신기하게도 움직인 날은 피부도 덜 칙칙해 보였다. 생활습관 하나하나가 결국 피부변화로 이어진다는 걸 요즘 가장 많이 느끼고 있다.
생활습관 바꾸고 느낀 점
물론 생활습관을 바꿨다고 피부가 완벽해진 건 아니다.
지금도 피곤하면 트러블이 올라오고 스트레스 받으면 예민해진다.
그래도 예전처럼 갑자기 심하게 뒤집어지는 날은 확실히 줄었다. 무엇보다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예전엔 계속 새로운 화장품만 찾았는데 지금은 생활부터 돌아보게 된다. 잠은 잘 자고 있는지, 너무 대충 먹고 있지는 않은지, 스트레스가 쌓여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피부변화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것 같다. 대신 작은 생활습관이 쌓이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건 분명히 느껴진다.
혹시 나처럼 민감성 피부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무조건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기보다 생활부터 천천히 바꿔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